타이밍1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방학마다 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제가 좋아하는 과일나무들이 마당 가득 반겨주곤 했습니다. 커다란 감나무부터 탐스러운 앵두나무까지, 계절마다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풍성한 마당이었습니다. 어린 시절의 저는 그 나무들을 직접 심은 적이 없습니다. 그저 과일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, 할머니께서 아주 오래전에 미리 나무를 심어두셨기에 저는 매년 달콤한 열매를 당연한 듯 먹을 수 있었습니다. 할머니께서 그 과일들을 당신 혼자 다 드시려고 심으셨던 것은 아닐 겁니다. 그저 방학 때만이라도 놀러 오면 맛있게 먹을 손자의 얼굴을 떠올리며, 정성스레 심어놓으신 작은 씨앗이자 묘목 하나였을 것입니다. 할머니께서 미리 심어주신 덕분에 저는 그 나무 밑 시원한 그늘에서 흙장난도 하고, 열매도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었습니다.. 2026. 6. 28. 이전 1 다음